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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툴신문]나무에 반한 남자,한옥으로 꽃 피우다 2015.06.02 16:11
글쓴이 : 한진.G.T.C 조회 : 939

현장사람들 /

한옥특화공구 전문, 한진종합상사 신동진 대표

* “한옥은 우리민족의 소중한 자산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비단 먹을거리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사람이 생활하는 데에도 역시 우리의 방식이 좋다. 전통한옥이 꾸준히 인기를 누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이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올해 초, 김포 대명항 근처에는 전통한옥 명가마을이 들어서 인기리에 분양을 마쳤다.

맛있는 음식에는 신선한 식자재가 들어가듯 살기 좋은 한옥을 만들려면 편리한 공구가 필요하다. 서울 구로구 라이프공구종합상가에 자리 잡고 있는 한진종합상사 신동진 대표는 바로 그러한 한옥공구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일반 기계공구뿐만 아니라 한옥을 지을 때에 필요한 특수공구들을 직접 만들어 납품한다. 이미 한옥건축분야에서 한옥특화공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공구상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쌓은 상태이다.

40대 초반의 젊은 기수인 신동진 대표가 한옥전문공구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필연에 가깝다.

오래전부터 나무에 관심 많았어요. 나무를 만지고, 나무 냄새를 맡는 게 무척 좋아요. 지금도 목재를 잡을 때에는 절대 장갑을 끼지 않는데, 나무의 촉감을 느끼기 위해서죠.”

그가 제일 좋아하는 나무는 결이 아름다운 소나무, 미송, 삼나무들이다. 처음엔 소목인 DIY분야에 관심을 뒀지만, 자연스럽게 대목분야에도 매력을 느끼게 됐다. 이런 관심은 또 다시 목조주택으로 이어져 한옥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한옥은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 조상의 지혜가 담겨있어요. 알면 알수록 한옥이야 말로 빼놓을 수 없는 우리민족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 가지 예를 들자면 기둥을 세울 때에도 아무렇게나 세우는 게 아니거든요. 나이테의 모양을 보고, 거기에 따라 남북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그렇게 나무의 결대로 기둥을 세워야 집이 백년이건 이백년이건 튼튼하게 오래 간다는 걸 이미 조상들은 알고 있었던 거죠.”

* 한옥전문공구개발은 생존이 달린 문제

신동진 대표가 공구유통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구쇼핑몰을 운영하던 한 선배가 2년 동안 목조주택 인테리어 현장에 있었던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그 때부터 본격적인 공구인생이 시작됐다.

사실 선배의 일을 돕기 전에 이미 독립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당시 대학을 틈새시장으로 보고 기자재를 납품하면 괜찮을 거란 생각을 했거든요.”

그 계획은 불과 5년 만에 이뤄졌다. 20105, 한진종합상사의 문을 연 그는 이미 계획했던 것처럼 대학들을 돌며 각종 기자재들을 납품하며 자리를 잡아나갔다. 이와 함께 한옥전문학교에도 특화된 한옥전문공구들을 본격적으로 납품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직접 한옥전문공구 개발에 나섰다. 기계공구 유통시장의 질서가 크게 흔들리면서 새로운 제품개발에 대한 의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유통구조가 흔들리면 중소영세공구상들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단순히 남의 물건만을 받아서 판매하는 방식으로는 현대의 자본생태계에서 살아남기가 매우 어려워요. 한계가 있다는 거죠.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유통생태계의 파괴는 더욱 심해질 겁니다. 우리에게 납품을 해주던 회사가 어느 날 갑자기 납품처를 가로채는 일도 더 많아질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우리만의 제품을 갖는 건 생존과 직결된 과제이죠.”

오늘날의 불안한 유통구조가 그에게는 오히려 제품을 개발하게 만드는 약이 된 셈이다.

* 젊을수록 능률 높여주는 한옥특화공구 선호

그가 처음으로 개발했던 제품은 홈대패날이다. 별다른 홍보 없이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둔 것을 보고, 3명의 고객이 모든 대패날을 사겠다며 연락이 온 것이다.

제가 개발한 9개의 대패날을 블로그에 올려뒀었는데, 세 분이나 연락이 와서는 종류별로 모두 사고 싶다고 하더군요. 얼추 백만 원대의 가격인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사겠다는 거였어요. 고객들의 이러한 호응과 믿음은 제게 큰 가치를 선물해 주는 거죠.”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그 고객들은 이미 다른 경로를 통해 그가 개발한 대패날을 한 번씩 써봤던 목수들이었다. 제품에 대한 신뢰가 생기자 다른 제품들도 통째로 구입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제 한진종합상사에서 개발한 대표날은 모두 11개 종류로 늘어났다.

신동진 대표에 따르면 한옥현장에는 두 부류의 목수가 있다. 전통방법을 고수하는 목수와 편리를 추구하는 목수다. 전자에 해당하는 목수들은 외골수 기질이 강하다. 그래서 공구도 늘 써왔던 것만을 고집한다. 반면 후자에 해당하는 목수들은 전통방법대로라면 끌로 해야 할 일을 간편하게 톱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일의 능률을 위해 새로운 공구를 쓰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대개 젊은 목수들이 많다. 그들은 국내에는 없는 제품들을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기도 한다.

저희 한진종합상사는 그런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국내에서도 한옥현장에 필요한 제품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세상에 없는 제품이라면 우리가 직접 만들어서라도 공급하겠다는 게 우리의 의지입니다.”

* “중대형 도매상들, 소매진출 자중해야

신동진 대표는 최근 공구유통시장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중대형 도매업체들이 소매로 진출하는 것은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들이 소매에 나서면 중소영세업체들은 게임이 안 되거든요. 그것은 일부 악덕 대기업들처럼 잘 차려진 밥상에 거저 숟가락을 올리는 거와 다를 바가 없죠. 서로 배려하고, 지킬 건 지켜가면서 소매를 키우는 방안을 함께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런 말 속에는 어려울수록 올바른 길 걸어야 외롭지 않다는 그의 평소 신념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신동진 대표는 앞으로 한옥분야를 더욱 파고들 계획이다.

지금 목조관련 전문업체들은 많지만, 한옥 쪽은 그렇지 않아요. 경제가 발전할수록 웰빙 붐은 더 강하게 불 것이고, 한옥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당연히 우리 고유 건축양식인 한옥문화도 계속 발전할 것이고요.”

이런 만큼 한진종합상사는 한옥분야의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도록 능력과 역량을 키우는 데 계속 집중해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신동진 대표의 의미 있는 한옥사랑이 어떻게 꽃을 피워갈지 사뭇 기대된다.<1566-0932> 최호중 기자 tool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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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 대표는 우리 고유의 건축양식인 한옥문화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한옥특화공구개발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사보낸날: 2014년 12월21일 [Copyrights @툴신문 (www.too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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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남자
    역시~한옥공구의 서포터즈!
    2015.06.05 22:30 댓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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